캐슬린 스티븐스 前 주한미국대사, ALC 제3회 웨비나 통해 대담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날 출간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 묘사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경시(輕視)를 우려하고 있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한 적 있다는 것은 굳이 볼턴이 말하지 않아도 알려진 일"이라면서 "한국인들이 걱정하는 것을 이해하고 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국에 처음 갔던 197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도 주한미군을 감축했고 시대에 따라 미군 규모는 변화했지만 중요한 것은 주한미군의 숫자가 아니라 '신뢰와 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동맹에 대한 헌신과 정말로 동맹과 함께한다는 감각의 결여"라는 것이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역대 한·미 정부 간에 항상 이견이 있었지만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면서 한국어로 말했다. "신뢰가 필요해요."
그러면서도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국에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의회, 군(軍), 그리고 대중들이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6·25전쟁 발발 70주년에 대한 칼럼을 썼더니 수많은 미국인이 내게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 "저마다 (6·25전쟁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주고 '우리에게 한국과 같은 파트너가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이건 정말입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5년 처음 한국에 갔을 때 처음 배운 한국어 문장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한·미)는 혈맹 관계예요." 그는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내 마음에 계속 남은 말"이라고 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는지 묻자, 스티븐스 전 대사는 "예측하기 어려워요"라면서 대답을 이어갔다. "만약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오면 큰 영향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으로서 제일 큰 이슈는 경제와 인종 문제입니다. '우리(미국인)가 누구인가?'지요." 그는 "인종 관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와 관련한 감정의 분출은 정말 엄청나다"면서 "내가 살고 있는 몬태나의 작은 마을은 거의 백인밖에 살고 있지 않은데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와 관련한 시위가 열렸다"고 했다. "미국인들의 감정을 정말 깊이 건드리고 있는 문제"란 것이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국 대선의 세 번째 이슈는 트럼프"라며 "만약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동맹을 좀 더 강조할 것 같다"고 했다. "한·미 동맹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의 동맹을 회복하고 신뢰를 주는 것이 첫걸음이어야겠지요."
June 24, 2020 at 01:2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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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한국 왔을 때 처음 배운 말 "우리는 혈맹"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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